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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7년 숙원 '상암 롯데몰' 재추진 속도낸다

롯데쇼핑이 7년간 표류됐던 숙원사업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 쇼핑몰(이하 상암 롯데몰)’ 프로젝트를 재추진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2022년~2023년 사이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은 2013년 상암 롯데몰 건립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상암택지개발지구 내 3개 필지(2만644㎡)를 1972억원에 매입했다. 서울 마포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등 서북부 상권에 대형 복합쇼핑 시설을 건립해 지역 주민과 DMC단지 근무자를 주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15년 7월 롯데쇼핑의 상암 롯데몰 세부개발계획안 승인 과정에서 필수요건이 아닌데도 상생 TF를 구성해 인근 전통시장과의 상생 ‘합의’를 추진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판매시설 비율을 축소(82.2%→ 70.6%→ 67.1%)했다. 2017년 3월에는 추가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한 데 따라 인근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복합쇼핑몰 입점을 찬성했다.

 


롯데쇼핑의 노력에도 서울시는 전통시장 1곳이 반대해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부개발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 롯데쇼핑은 즉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조정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2018년 8월 말까지 상생 합의가 결렬될 경우 직권조정을 통해 2019년 상반기 중에는 세부개발계획을 결정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머지 시장 1곳과도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최종결정은 또다시 보류됐다.

결국 감사원이 나서 ‘지자체 주요정책·사업 등 추진상황 특별점검’을 통해 서울시의 심의 보류에 관해 주의를 요구했다. 승인 보류 장기화로 롯데쇼핑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인근 주민의 소비자 권리가 침해됐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감사원의 주의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상암 롯데몰 관련 승인 절차 등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마포구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과거 상암 롯데몰 건립 관련 세부계획안이 부결됐으며 현재는 재승인을 위한 서류를 접수한 상태로 검토 단계에 있다”며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있고 세부계획안도 마련해야 하지만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조속한 업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암 롯데몰의 판매시설 비율은 지난 계획안 때보다 더 축소된 형태로 제출됐다”며 “필지 통합 등을 통한 활용방안 등도 함께 올라왔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부계획안이 나와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자 롯데쇼핑은 올해 4월 설계용역과 인허가 등을 위한 용역사 선정을 했고 6월 17일 서울시 마포구에 재승인 접수도 완료했다. 상암 롯데몰 건립이 늦어진 만큼 관련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롯데쇼핑의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와 재무부담은 롯데쇼핑의 숙원사업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7년 넘게 지연된 사업의 물꼬가 트였지만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여건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상암 롯데몰 최초 계획 당시와 달리 소비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4조76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5%나 쪼그라든 521억원이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21% 늘어난 1조3814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6%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4.4%와 49%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롯데쇼핑은 당초 계획했던 4500억원의 투자금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소비 확대와 유통규제법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쇼핑몰 운영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상 투자금의 경우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향후 각종 심의 단계를 거치면서 변동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절차상으로 상암 롯데몰 건립 계획은 이제 시작이지만 빠른 건립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향후 세부계획안 마련 등 서울시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의 등이 남아있어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언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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