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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빅히트, 강남엔 SM, 강동구 새얼굴 JYP, 합정 터줏대감 YG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가파른 성장이 가요계를 흔들고 있다. 특히 빅히트는 엔터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용산에 새 터를 잡기로 하며 파격적인 선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빅히트의 이 같은 이전 결정으로 빅히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등 4대 가요 기획사들은 서울의 각기 다른 지역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이제 K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의 팬들을 강남, 강북 뿐 아니라 서울의 중심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용산에 자리한 빅히트 신사옥(왼쪽).
■ 5월부터 열리는 빅히트의 '용산 시대' 이유는?

빅히트가 용산 사옥 이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지난 해 7월. 강남구 을지병원 사거리 쪽에서 문을 연 빅히트는 이후 학동을 거쳐 삼성 테헤란로 터를 옮긴 바 있다.

삼성동 사옥을 비롯해 이전 사옥들의 경우 건물의 일부 층만 임대해 사용했으나 용산 사옥의 경우 지하 7층부터 지상 19층까지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것을 결정했다. 방탄소년단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장으로 필요 시설과 인력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의 임대료는 월 20~3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임대 비용으로 환산한 건물 가치는 5000억 원 가량이다. 지난 해 말 완공된 이 건물에는 예정대로면 다음 달부터 빅히트 직원들이 출근하게 된다.

사옥 이전 발표를 전후해 빅히트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을 레이블로 두게 됐고 게임 개발 업체인 수퍼브도 인수했다. 여기에 비앤엑스 재팬, 비앤엑스 아메리카, 빅히트쓰리씩스티, 빅히트 아이피, TNDJ INC. 등을 설립하며 빅히트 재팬, 비앤엑스, 비오리진 등 종속 회사를 무려 10개나 거느리게 됐다. 용산 신사옥에는 이 같은 관계사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빅히트가 용산 이전을 결정한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팬들의 접근성일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의견. 용산 신사옥은 서울역과 가깝기에 공항에서 팬들이 오기가 용이하다. 빅히트의 용산 신사옥 내부에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라 많은 글로벌 팬들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SM 커뮤니케이션 센터 1층 전경.
■ 셀러브리티 센터부터 코엑스 아티움까지 '강남의 SM'

압구정부터 청담까지 SM은 서울 강남구 전반에 걸쳐 두루 그 영역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 셀러브리티센터로 리모델링돼 사용되고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과 지난 2015년 참존으로부터 약 230억 원을 주고 사들인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스튜디오 센터,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삼성동의 지상 6층 규모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청담역 코앞에 있는 신사옥인 커뮤니케이션 센터 등이 그것.

이 가운데 2020년 현재 SM의 얼굴이라고 할 만한 빌딩은 커뮤니케이션 센터다. 이 빌딩은 사무동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1층과 지하 1층에 자리한 카페, 음식점, 마켓 등을 통해 대중과 교감하는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센터'라는 명칭에 충실한 셈이다.

1층의 음식점과 카페는 소속 아티스트들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음식점 한 쪽에 자리한 유리문으로 막힌 공간은 아티스트들이 식사를 하거나 웹 콘텐츠 등을 촬영할 때도 사용한다. 때문에 운이 좋으면 밥 먹으러 갔다가 SM 소속 연예인들까지 만날 수도 있다.


강동구에 새 터 잡은 JYP.
■ 강동구의 새 얼굴 JYP

JYP 역시 SM처럼 청담동 일대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17년 여의 청담동 역사를 정리하고 지난 2018년 7월 서울 강동구에 새 터를 잡았다. JYP는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현 사옥을 2017년 6월 약 202억 원에 사들였고, 리모델링에만 79억 원 가량을 들였다.
사옥 이전 전까지 JYP는 청담 사옥을 비롯한 5개 건물에 사무 공간, 트레이닝 센터 등을 분산해 사용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이처럼 업무 공간이 분산된 데 따른 비효율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옥 이전 당시 JYP 관계자는 "분산된 사무실을 신사옥으로 통합함으로써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JYP 사옥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9층에 마련된 구내식당이다. 평소 건강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는 이 같은 소신을 구내식당에도 구현했다. 유기농 식재료들로 구성된 이 식당에서는 아티스트와 직원들이 모두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박진영 프로듀서에 따르면 구내식당 운영을 위해 사용되는 금액이 연간 2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사옥에는 뿐만 아니라 9개의 댄스 스튜디오, 18개의 보컬 연습실, 7개의 프로듀싱룸, 11개의 녹음 공간, 2개의 믹싱룸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건물 1층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사내 카페인 소울 컵이 있어 좋아하는 스타들을 기다리는 팬들의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다. 소울 컵에서도 역시 유기농 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박진영 프로듀서의 유기농 사랑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YG의 현 사옥(왼쪽)과 신사옥이 나란히 서 있다.
■ 합정의 터줏대감 YG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합정에선 밟는 곳마다 YG 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YG는 합정과 인연이 깊다.

YG의 전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은 합정과 서교동 일대에 음식점, 빌딩 등 여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또 YG는 연습생들의 거주지 등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합정 일대의 연립주택들을 다수 사들였다.

이 같은 YG의 합정 사랑 중심에는 사옥이 있다. 2009년 합정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사옥을 건립한 YG는 본격적인 '합정 시대'의 막을 열었다. 이후 지난 2016년부터 바로 이 옆에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신사옥 공사를 시작하며 'YG 타운'을 형성했다. 이 건물의 공사에 투입된 금액만 약 46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 새로운 그룹들이 데뷔해 속속 자리를 잡고 연습생 및 직원 규모도 늘어나면서 내린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YG 사옥의 특이점은 외관이다. 기존 사옥은 물론 이번에 건립된 신사옥까지 곡선을 살린 건물 디자인과 메탈, 회색빛의 세련된 색상 조합이 눈에 띈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는 신사옥에 대해 "내부면적만 6000평. 3년을 고민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공사를 모두 마친 YG 신사옥은 내부 작업만 완료되면 당장 쓰여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이 과거 빅뱅의 새 앨범 녹음은 신사옥에서 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YG와 재계약한 빅뱅 4인이 신사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출처 : 한스경제_한국스포츠경제(http://www.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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