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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2세 윤재훈 회장 삼성동 단독주택, 대웅개발 90억에 매수

비즈한국]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이 35년간 살았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계열사인 대웅개발에 매각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대웅제약 오너 일가가 모여 사는 가족타운 내의 단독주택인 데다 대웅개발이 2년 넘도록 ‘주택’ 용도를 상업시설로 변경하지 않아 오너 개인의 이익을 위해 기업의 자원이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대웅제약 2세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이 삼성동 가족타운 내 단독주택을 2018년 1월 대웅개발에 89억여 원에 매각했다. 사진=유시혁 기자

대웅제약 2세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이 삼성동 가족타운 내 단독주택을 2018년 1월 대웅개발에 89억여 원에 매각했다. 사진=유시혁 기자

 

윤재훈 회장은 1983년 4월 강남구 삼성동에 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연면적 264.82㎡, 80.11평)과 토지 2필지(564.8㎡, 170.85평)를 2018년 1월 대웅개발에 89억 9460만 원에 매각했다. 거래된 토지는 단독주택 부지인 삼성동 90-20번지(542.3㎡, 164.05평)와 바로 옆 부지 삼성동 90-28번지(22.5㎡, 6.81평)다. 알피코프에 따르면 윤 회장은 1983년부터 2018년까지 35년간 삼성동 단독주택에서 살았으며, 대웅개발에 매각하자마자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 윤 회장의 현 거주지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부동산 매매가 이뤄진 2018년 1월, 강남구청은 윤재훈 회장이 소유하던 단독주택의 개별주택가격을 28억 5000만 원(삼성동 90-20번지 개별공시지가 포함), 삼성동 90-28번지의 개별공시지가를 1억 5277만 5000만 원(1㎡당 679만 원)으로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공시지가의 2~3배 수준에서 부동산 시세가 형성되므로,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가가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주식회사의 자회사 대웅개발에 부동산을 판 것은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A 변호사는 비즈한국과의 전화통화에서 “법리적 해석상 회사의 대표이사나 회장은 개인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히면 배임에 해당한다”면서 “윤 회장이 살았던 삼성동 단독주택이 대웅제약과 무관한 사람에게 매각하기에는 애매한 자리라서 더욱 문제의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윤 회장이 대웅개발에 매각한 단독주택과 토지 2필지는 대웅그룹 오너 일가의 가족타운 내에 자리한다. 윤영환 명예회장과 네 자녀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동서남북으로 각자 단독주택을 지어 모여 살았다. 윤 회장이 대웅제약과 무관한 사람에게 단독주택을 매각할 경우 윤영환 명예회장과 첫째아들 윤재용 전 대웅생명과학 사장, 셋째아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막내딸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과 함께 마당을 나눠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과 네 자녀들이 가족타운(노란 선)을 형성해 모여 살았던 삼성동 일대. 빨간 선이 윤재훈 회장이 대웅개발에 매각한 주택이다.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과 네 자녀들이 가족타운(노란 선)을 형성해 모여 살았던 삼성동 일대. 빨간 선이 윤재훈 회장이 대웅개발에 매각한 주택이다.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1983년 4월, 당시 만 23세이던 윤재용 사장은 삼성동 90-21번지(541.7㎡, 163.86평)에, 당시 만 21세이던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은 삼성동 90-20번지(542.3㎡, 164.05평)에, 당시 만 20세이던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은 삼성동 90-22번지(446.5㎡, 135.07평)에, 당시 만 18세이던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은 삼성동 90-24번지(527.7㎡, 159.63평)에 단독주택을 지었고, 윤영환 명예회장도 2002년 10월 마당 한가운데인 삼성동 90-23번지(573.7㎡, 173.54평)에 단층 구조의 단독주택을 지었으나, 셋째아들 윤재승 전 회장의 자택에 법정 주소지를 두고 있다. 

 

대웅개발이 윤재훈 회장으로부터 단독주택을 매입한 지 2년 3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단독주택의 용도를 ‘근린생활시설’ 등의 상업적인 목적으로 변경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위군(주택)을 상위군(근린생활시설)으로 건축물 용도를 변경하려면 관할 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다 적발되면 시정조치명령과 함께 미이행 과태료가 부과된다. 

 

비즈한국은 대웅개발이 이 단독주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확인하고자 17일 현장을 찾았으나, 대웅제약 오너 일가의 가족타운을 경호·경비하는 담당자가 “외부인 출입이 불가하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 취재를 막았다. 

 

​일부 ​재계 관계자들은 윤재훈 회장이 검사 출신 남동생 윤재승 전 회장과의 대웅제약 경영권 다툼으로 가족타운을 가장 먼저 떠난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재훈 회장은 대웅제약과 무관한 인물이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고, 알피코프 관계자는 “윤 회장이 부동산을 매각한 후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알려줄 수 없다”고 짧은 입장만을 비즈한국에 전했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과 아내 홍지숙 씨가 전세권을 설정한 소녀시대 수영 소유의 논현라폴리움.  사진=유시혁 기자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과 아내 홍지숙 씨가 전세권을 설정한 소녀시대 수영 소유의 논현라폴리움. 사진=유시혁 기자

 

한편 윤재승 전 회장 부부는 2016년 11월, 소녀시대 수영(본명 최수영)이 강남구 논현동에 소유한 논현라폴리움 6층 빌라(240.03㎡, 72.61평)에 2021년 2월까지 전세권을 설정했다. 전세금은 2016년 11월 15억 원에서 2018년 3월 20억 원으로 변경했으며 아내만 2016년 12월 논현라폴리움으로 전입신고를 마쳤다. 윤 전 회장은 부친 윤영환 명예회장과 동일한 삼성동 90-22번지에 법정 주소지를 두고 있다.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9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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