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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쏟아지는 목욕탕·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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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경제와 민생 곳곳에 상처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전국 목욕탕과 찜질방 등 목욕시설이 경매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DB
22일 본지가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시스템을 통해 찾아본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오는 5월 5일까지를 매각기일로 둔 목욕시설 물건은 총 3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9건)에 비해 약 68.4% 늘었다.

물건의 소재지를 보면 경기와 경남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5건), 서울(4건), 전남(3건), 강원(1건), 경북(2건), 전북(1건), 충북(1건), 광주(1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경남 진주시 소재 대형 목욕시설 A랜드는 오는 27일 첫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건물면적만 3742.3㎡에 이르는 이 물건은 지하 1층~지상 1층 찜질방과 지상 2~3층 목욕탕, 4층 피트니스센터 및 부대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시설로, 감정가액만 56억5741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목욕시설은 요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다. 응찰자 수가 적을 뿐더러 대부분 매각액(낙찰가)이 감정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실제 작년 한해 목욕시설에 대한 경매 건수는 총 197건으로 이중 39건(19.8%)만 낙찰됐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1.65명에 그쳤다.

이달 7일 매각 결정된 인천 연수구 연수동 소재 목욕탕(건물면적 630.1㎡)의 경우, 작년 7월 기준 감정가가 26억원짜리인데 단 1명이 응찰해 14억119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10일 매각된 경기 평택시 목욕시설의 낙찰가도 감정가(93억9000만원)의 약 3분의 1수준인 32억3077만원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집단시설 이용 자제와 경기침체가 더해지면서, 앞으로 목욕탕과 찜질방
 등 대형 목욕시설이 버티지 못하고 처분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낙찰자를 찾기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목욕시설이 하향산업인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을 것"이라면서 "오피스 주변 목욕시설은 살아남고 신규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에는 목욕시설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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