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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내달 판결 앞두고 2000억대 자산 현금화시킨 선종구

과세당국이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일가의 대규모 자산 현금화 사실을 포착하고 해외자금 송금 등 현금 빼돌리기 정황 추적에 나섰다.

선 전 회장이 600억원 넘는 증여세 포탈 혐의로 최종판결을 앞둔 상태라 연이은 자산매각이 세금 및 압류 추징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이다.

27일 국세청과 조세심판원 등 과세당국에 따르면 선종구 전 회장은 최근 석 달 간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빌딩, 콘도, 골프장까지 팔아치워…"회장님 어디가세요"

 
더플레이어스cc 홈페이지 캡쳐
더플레이어스cc 홈페이지 캡쳐


먼저 선 전 회장 일가는 올해 2월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빌딩 한 채를 150억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은 2007년 선 전 회장이 135억원에 매입했고, 2013년 아들에 저가에 매각한 의혹을 받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구 전 회장은 한 달 후인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용평리조트에 위치한 포레스트 콘도객실동 한 채를 다시 처분했다. 2006년 아내와 아들 명의로 반반 지분구성으로 사들였던 것을 2차례 본인 명의와 개인법인 등에 넘겼다가 다시 해외법인에 넘긴 것이다.

화룡점정은 지난달에 찍혔다. 선 전 회장이 평생의 숙원으로 일군 춘천 더플레이어스 골프클럽을 한 자산운용사에 넘긴 거래다. 선 전 회장 일가는 하이마트 지분을 팔아 얻은 자금으로 더플레이어스를 만들었는데 이를 지난 4월 8일 캡스톤자산운용이라는 곳에 17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8년 만에 622억 증여세 심판…과세 처분 전 매각은 무효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광고주의 밤 'KAA Awards 시상식'에서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 홍봉진 기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광고주의 밤 'KAA Awards 시상식'에서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 홍봉진 기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과세당국은 선 전 회장 일가의 잇따른 자산매각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국세청은 2018년 선 전 회장이 하이마트 주식을 아들과 딸 명의로 넘기면서 얻은 차익에 대해 증여세 324억원과 가산세 298억원을 합해 총 622억원을 과세했다. 하지만 선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과세정당성 심판을 청구했다. 이 싸움은 8년 만인 내달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 전 회장은 이 싸움 이외에도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칫하면 수백억원대 손해배상을 해야 할 부담이 있어 그 이전에 해외 이주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당국은 선 전 회장이 대우그룹 평사원으로 출발해 수천억원 자산을 일구면서 발생한 차익을 대부분 현금화해 해외에서 본격적인 상속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선종구 전 회장 일가는 최근 보유 자산을 매각한 이후 현금화한 재산을 해외 등을 통해 반출하려는 정황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1700억원대 골프장 매각 건 또한 시세와 맞지 않게 고가로 부풀려진 점 등이 의심이 되고, 과세나 패소 배상을 피하기 위한 자산처분은 원인무효가 될 수 있어 매매 양방에 대해서도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5271447548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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