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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돈되네"…나홀로 호황에 치솟는 몸값

요새 골프장을 인수하고 싶다는 문의를 정말 많이 받습니다. 주로 대기업이나 여유자금을 쌓아둔 중소·중견기업, 그리고 펀드 쪽에서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죠. 그런데 반대로 매물은 거의 없어요. 이상 과열 현상 때문에 골프장 매매 호가도 사상 최대인 것 같습니다."
골프장 인수·합병(M&A)을 10년간 중개했던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최근 골프장 시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한국 골프장은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며 골프장에 골퍼들이 몰렸고 최근 코로나19에도 골프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레저로 각광받으면서 예약을 잡기 어려울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골프장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 평균 영업이익률은 22.5%로, 2018년 대비 5.5%나 상승했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한다. 최근 골프업계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 이상 광역시에서 1시간 이내에 자리 잡은 골프장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클럽모우CC(27홀)는 1800억원에 내놨다. 시장에서는 1600억~1700억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럽모우 관계자는 "대기업과 펀드 등에서 많은 문의가 들어왔고 7월이나 8월께에는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매물이 거의 없지만 종종 매물로 나오는 골프장도 가격이 치솟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안성시 아덴힐CC는 약 1400억원, 충남 금산 에딘버러CC도 약 1400억원에 매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좋은 골프장 매물이 줄어들자 골프장측의 의향과는 상관없이 `매물 소문`이 도는 탓에 곤혹을 치르는 골프장들도 있다. 최근 펀드사들 사이에서는 `명문`으로 알려진 경기 이천시 소재 블랙스톤 골프클럽이 새 주인을 찾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골프장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펀드사들의 계획일 뿐이었다. 블랙스톤 관계자는 "최근 블랙스톤 골프장 매각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어 머리가 아프다. 펀드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골프장이기 때문에 사고싶어하는 마음은 알지만 블랙스톤 매각에 대한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많은 펀드사에서 문의를 해오고 한 펀드에서는 최대 2400억원까지 제시한 적이 있지만 강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정상적으로 잘 운영이 되고 안정적인 골프장을 왜 팔겠느냐. 최근 매각에 대한 소문들 때문에 회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돌고있다"며 "골프장 사업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좋은 투자처이긴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돌아 골프장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M&A 시장에 나온 골프장은 18홀 기준 1400억원, 27홀 기준 1800억원 선으로 몸값이 책정되고 있다. 골프장 매매 관련 관계자는 "이 금액에 팔릴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에는 매물이 너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골프장에서 조건을 내놓거나 가격을 낮추지 않고 버티고 있는 곳도 많아 `거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장 `회원권 대란`이 일었던 2000년대 후반 수도권 18홀 골프장이 700억~900억원대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골프장 몸값은 10년 만에 두 배가량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거품`이라며 우려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오히려 `골프장 사자`로 몰리고 있다. 클럽모우는 대기업, 펀드 등 20여 곳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골프장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한 골프장 대표는 "최근 내부에서 골프장을 매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당장 목돈이 필요한 곳은 골프장을 최대한 비싸게 팔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장 매각을 고려하다 수익률이 치솟고 매매 호가가 높아지자 다시 물건을 거둬들이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사모펀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는 최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더플레이어스GC를 약 1600억원에 사들이면서 사모펀드 중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이스톤PE가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골프클럽안성Q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펀드 관계자는 "펀드는 일반적으로 5~10년을 운영하고 되파는 목적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골프 시장을 분석하면 `포스트 코로나` 효과와 2030골퍼 유입, 현재 핵심 골퍼인 40~60대 골퍼들이 이끄는 시장은 10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예측에 따르면 펀드 쪽에서는 5년이나 10년 뒤 골프장을 다시 매각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염려했다.

https://www.mk.co.kr/news/sports/view/2020/06/61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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