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소셜커머스’ 떼고 메타쇼…

위메프, ‘소셜커머스’ 떼고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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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위메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공기청정기를 검색했더니 기존에 없던 상품비교 라는 탭이 생겼다. 들어가면 알로코리아 차량용 공기청정기와 DT 차량용 태양열 공기청정기의 ▲최저가 ▲상품평 ▲구매수 ▲별점 ▲공기청정방식 ▲필터등급 ▲전원방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기청정기를 검색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비교한 두 제품이다.

위메프가 13일 새롭게 선보인 상품비교 서비스 화면. / 위메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캡처

기존 위메프 검색 화면은 네이버, 쿠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기청정기를 검색하면 위메프가 광고 구매 여부, 판매실적 등을 토대로 추천한 상품이 전부 노출됐다. 소비자가 ▲낮은 가격순 ▲판매량순 ▲리뷰많은순 등 노출 순위를 재조정해 상품의 상세 구성을 확인해야 했다. ‘우리가 가진 제품을 전부 보여줄테니 알아서 고르라’는 방식이어서 필요한 제품을 최대한 빨리, 현명하게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위메프는 이날 “소셜커머스를 넘어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검색 화면을 공개했다. 23만개 쇼핑몰의 상품 데이터 7억개(메타데이터)를 자체 인공지능(AI) 기술로 수집·분석해 이전보다 세분화된 쇼핑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냉장고를 검색하면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떤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지를 가격대별, 제품 특징별로 압축해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쇼핑 시간을 단축하면서 소비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다.하송 위메프 대표. /

이 서비스는 지난 2월 취임한 하송 대표의 야심작이다. 1977년생인 하 대표는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위메프의 모바일게임 자회사 원더피플, 지주사인 원더홀딩스를 거쳐 2015년 위메프에 합류했다. 창업주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취임 이후 흩어져있는 온라인 쇼핑 데이터를 모은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하고, 이 데이터 중 필요한 내용을 선별해 자사 앱에 연동하는 솔루션 ‘검색Ai’를 내놨다.

위메프는 “커머스의 구글이 되겠다”는 포부다. 회사의 상징이었던 ‘소셜커머스’란 간판도 뗐다. 위메프는 지난 2010년 출범한 뒤 쿠팡·티몬과 함께 소셜커머스 전성기를 열었다.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제품을 싸게 공동구매하는 시스템이다. 3사 매출은 2010년 100억원이 넘는 수준에서 2014년 5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출혈 경쟁이 계속되며 쿠팡이 2014년 직매입 기반의 사업모델로 전환해 거래액 20조원 회사로 성장하는 동안 오픈마켓에 머물러있던 위메프는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거래액은 6조~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달 20일에는 스타일 비교 탭을 선보인다. 의류·잡화·화장품 등 고객의 취향이 세분화 돼 있는 품목은 제품명을 넘어 색상, 소재 등 구체적인 스타일까지 찾아볼 수 있다. 하 대표는 “최상의 큐레이션 역량에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추출∙분석하는 기술로 위메프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쇼핑 콘텐츠가 풍부해 상품을 구매하는 여정이 편리하고 즐겁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쿠팡 등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자 중소 이커머스는 전략 수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8월 아마존 해외직구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SK텔레콤(56,000원 ▼ 200 -0.36%)과 연계한 유료 멤버십 우주패스를 내놨다.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뒤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모바일 판매) 티비온을 앱 전면에 배치 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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