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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으로 몰리는 뭉칫돈…올해 사상 첫 1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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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그래픽=이은현

올해 11월까지 스타트업(초기기업)에 몰린 투자금이 누적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스타트업 투자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완화적 금융정책이 잇따르며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린데다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 효과에 따라 한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지난 11월 스타트업 투자 현황을 보면, 총 113건에 약 1조1364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스타트업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0조5397억원이 됐다.

새벽 배송 특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이 중 4분의 1가량에 달하는 2500억원을 유치했다. 컬리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104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고, 와디즈(1000억원), 알스퀘어(850억원), 루닛(720억원), 오지큐(67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컬리뿐 아니라 뷰티 유통 플랫폼 아이오앤코코리아(100억원), 꽃 구독 서비스 업체 꾸까(90억원)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이커머스·물류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리는 추세를 보였다. 루닛, 뉴로핏, 휴먼스케이프 등 16개 업체가 총 1262억원을 유치하는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기도 이어졌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쿠팡’으로 성공적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입증된 한국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중 관계 악화로 해외 투자 기업들의 중국 스타트업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반사이익을 보는 측면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국내에 있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 등 기관뿐 아니라 대기업을 필두로 한 자기자본, 해외 기관 등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벤처 붐을 연상케 하는 이런 스타트업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은 적어도 내년까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달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컬리뿐 아니라 금융 스타트업 토스, 숙박 플랫폼 야놀자, 차량공유 업체 쏘카 등 ‘스타트업 대어’들이 잇따라 내년 목표로 상장 채비 중이기 때문이다.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1/12/11/B6YUYR22FZCABMCXURETABIG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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