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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모빌리티 시장… 자율주행·UAM이 미래 경쟁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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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방위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우버-SK텔레콤 연합, 토스-쏘카 연합의 삼파전은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미래 이동 수요를 겨냥한 기술까지 이어지며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택시 호출 시장에 2, 3위 사업자가 공격적으로 확장을 시작한 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플랫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티 “올해 가맹택시 1만 대, 내년 2만 대” 공격적 확장 시작

 


가장 격전지는 택시 호출 앱 시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갈등으로 주춤한 사이 우티와 타다가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며 2, 3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자회사(조인트벤처) 우티는 11월부터 우버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우티’ 앱을 공식 출시했다. 이와 함께 일반 호출뿐 아니라 우티 브랜드를 활용한 가맹택시 ‘우티택시’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톰 화이트 우티 대표는 매일경제와 만나 “연내 가맹택시를 최소 1만 대로 늘리고, 내년까지 2만 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가 올해 3분기 기준 3만 대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1위 사업자와 견줄 수 있는 규모로 사업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티는 우버와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로, 지난 4월 출범 뒤 택시 호출 앱 티맵택시 이름을 우티로 바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별도로 우버 앱도 있었지만, 11월부터 두 앱을 통합해 우티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티는 이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용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티는 탑승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모든 고객에게 11월 한 달간 20%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11월 18일부터 31일까지 통합된 신규 우티 앱을 내려받고 회원 가입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LG 스타일러, 갤럭시Z 플립3, 다이슨 에어랩, 스타벅스 1만원권, 우티 택시 요금 50% 할인 쿠폰 등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실시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1~2일 이틀간 우티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만6642건이었다. 전월 동기 2667건의 13배가 넘는 수치다. 이날 우티의 일간 사용자 수(DAU)도 총 10만986명으로 전월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우티는 단순히 이용자 혜택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 편의성과 택시기사들의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제시하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통합 우티 앱을 사용하면 우버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호출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전 확정 요금제의 경우 승객이 택시를 타기 전에 안내 받은 요금을 지불하면 돼 기사와 승객 간 운임 다툼이 근절된다. 해외에 나가도 우티 앱으로 우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단계별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이용자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잠재력으로 꼽힌다.

우티는 내년 상반기 중에 합승 서비스인 ‘우티 풀’도 선보인다. 합승으로 승객의 이동 비용을 절감하고, 기사에게 새 수익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화이트 대표는 “우티 풀은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탄력요금제와 빠른 배차 서비스 ‘우티 플래시’도 도입할 계획이다.



▶쏘카에 타다 인수한 토스, ‘타다 넥스트’로 시동 걸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0월 쏘카로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는 자회사 브이씨엔씨(VCNC)의 지분 60%를 사들이며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에 가세했다. 타다 앱으로 대형 차량을 호출하는 서비스 ‘타다 넥스트’로 지난달 25일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하며, ‘타다 베이직’의 인기를 계승하는 작업에 나섰다. 타다 넥스트는 택시 면허 기반이나,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과 유사한 대형 차량을 중개하는 서비스다. 택시 면허를 보유한 기사와 7인승 이상 차량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비롯해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을 활용한다. 타다 베이직은 2018년 10월 출시된 지 1년도 안 돼 1500대의 차량과 이용자 170만 명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시범 서비스는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차량 규모는 수백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타다 넥스트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안정화 작업과 토스의 결제 서비스 연동을 거쳐 내년 초에 정식 출시된다.

브이씨엔씨는 기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다 넥스트 1기 기사 모집이 성황리에 마감됨에 따라, 2기 기사도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모집하기로 했다. 기사에겐 최대 1000만원의 홍보비를 일시 지급하고, 일정 운행 조건 충족 시 12개월 동안 매월 50만원의 활동비도 제공한다. 계약 기간 플랫폼 수수료 5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기존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나 준고급택시 ‘타다 플러스’를 운행 중인 기사가 타다 넥스트로 전환할 경우, 타다 서비스 참여 기간에 따라 최대 200만원을 추가로 준다.

이정행 브이씨엔씨 대표는 “타다 넥스트 기사 모집에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조기에 2기 기사도 모집하게 됐다”며 “이용자와 기사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범 서비스 운영 기간을 거쳐 타다 넥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인 독일의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설명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인 독일의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 준비를 하고 있다.



쏘카가 그동안 타다를 100% 지분으로 운영하다 절반 이상의 지분을 넘기며 토스를 끌어들인 것은 모빌리티 시장이 택시 호출 중심으로 굳어지면서 막대한 비용 투자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해 3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뒤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접었다. 그 뒤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를 선보였지만,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고전하고 있었다.

타다의 새 주인이 된 토스는 2대 주주인 쏘카와 함께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각사 플랫폼과 타다의 시너지 효과를 추진해 이용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브이씨엔씨는 토스와 공동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앱 토스는 이용자가 2000만 명, 차량 공유 앱 쏘카는 이용자가 900만 명에 달하며 각 분야에서 선두 플랫폼이 됐다. 특히 모빌리티 서비스는 핀테크와 궁합이 잘 맞는 사업이다. 그랩이나 고젝 같은 해외 모빌리티 서비스가 이미 성공 사례를 도출한 바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쏘카도 마찬가지다. 타다와 결합한 다양한 구독상품은 서로 이용자를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쏘카와 타다 이용 시 할인과 적립을 받을 수 있는 월정액 기반 멤버십 ‘패스포트’는 지난 6월 출시된 지 이틀 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하고, 지난달 가입자 8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위드 코로나로 시장 공략 최적 기회”

의미 있는 2위, 3위 되기 위한 경쟁 치열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타다를 내세운 토스-쏘카 연합과 우티를 내세운 우버-SK텔레콤 연합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해 온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의미 있는 2, 3위 사업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업계와의 갈등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택시 호출 영역에선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다. ‘카카오 T 블루’를 포함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수는 3만 대에 달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카카오 T’의 월간 이용자는 지난 8월 1016만 명으로, 86만 명 수준인 우티, 9만 명인 타다와 비교해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2, 3위 사업자가 동맹을 끌어들이며 본격적인 ‘쩐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내년부터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 전체의 규모를 놓고 보면, 1위 사업자뿐 아니라 의미 있는 규모로 성장한 후발 주자도 충분히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빌리티업계에서는 특히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됨에 따라 이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를 잡기 위한 최적의 시기가 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1월 1일부터 택시 호출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승차공유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 전반에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 T 택시의 일 호출 수는 지난 11월 6일 384만 건으로 늘며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그 다음 주말인 11월 13일도 이에 육박하며 이용자 증가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평균 호출 수도 289만 건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직전 2주와 비교해 35%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던 2019년 11월 1일부터 2주간 일평균 호출 수 131만 건보다도 120% 증가했다. 쏘카도 11월 첫째 주와 둘째 주 2주 동안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39.69% 증가했으며, 이용 건수도 27.64% 늘었다. 매출도 1년 전보다 35.1% 증가했다. 티맵모빌리티도 11월 초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TMAP)의 일 활성 사용자 수(DAU)가 484만 명을 기록하며, 작년 최대치인 448만 명보다 8% 이상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소장은 “국내 택시 시장 규모는 연간 12조원으로 이미 상당한 규모고, 핀테크·차량공유 등 유관 서비스와 결합하며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 2위 사업자의 존재 가치와 역할이 상당할 것”이라며 “자금력을 앞세운 경쟁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과 연계해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이용자 확보 경쟁까지 2, 3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UAM, 2025년 상용화 목표

현재 택시 호출 시장의 경쟁이 가장 두드러지긴 하지만, 차량 공유 플랫폼이나 내비게이션 같은 플랫폼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타다 지분 절반 이상을 넘긴 쏘카는 향후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를 통해 택시 호출을 제외한 다양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 10월 매일경제와 만나 “쏘카가 다양한 이동수단을 담는 플랫폼이 되고 타다는 승차 공유(라이드 헤일링)에 집중한다”며 향후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선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쏘카가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10월부터 제주 서귀포 제주혁신도시에서 승객이 자유롭게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하는 자유 노선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정류장에서 탑승하고 하차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기 위해 라이드플럭스는 제주공항과 쏘카스테이션 제주 구간(왕복 5㎞)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운행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쌓고 안전성을 검증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고정밀지도(HD맵)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스트리스’를 인수했다. HD맵은 도로정보를 센티미터(㎝) 단위의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축한 지도다. 자율주행 같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지상에서 하늘까지 옮겨가고 있다. UAM이 그 주인공이다. UAM은 수직이착륙하는 비행체를 통해 도심의 혼잡한 지상 교통을 보완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에선 2025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1 UAM 비행시연 행사’에서 예약 및 탑승 수속을 체험해볼 수 있는 가상 UAM 플랫폼과 우티 택시를 전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독일 UAM 제조사 ‘볼로콥터’와 손잡고 국내 UAM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장소와 경로로 UAM 서비스를 제공하고, 택시·기차·항공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12/1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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