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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사러 백화점?… MZ세대 “우리는 청담동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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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운영 중인 셀린느 매장 전경. 코로나19로 인한 단독 매장 선호와 다양한 이벤트가 눈길을 끌면서 MZ세대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명품 주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가 백화점 대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쇼핑몰의 인파를 피해 단독 매장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독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재까지 청담동에서 운영중인 10개 브랜드 명품 전문점의 MZ세대 매출 비중은 68%에 달한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청담동에서 셀린느, 끌로에, 사카이, 알렉산더왕,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의 명품 브랜드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유동인구가 많은 복합몰이나 백화점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고 단독 매장이 몰려있는 청담동 명품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명품 브랜드들이 단순히 제품 판매가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와 스토리, 콘셉트를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단독 매장을 구성하면서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관광지를 방문하듯 청담 일대를 돌며 명품 매장을 방문하는 ‘도장 깨기’가 하나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정착되고 있다”며 “오늘은 셀린느 매장에 가서 가방을 구매하고, 다음 날은 디올 매장에 들러 카페 디올에서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옆 루이비통 매장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감성적 체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신상품이나 새로운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고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건물 외관이 인증샷 성지로 유명한 셀린느 청담 전문점은 올해 2030세대 고객수가 2019년과 비교해 220% 증가했다. 2030세대 고객의 구매 금액 또한 같은 기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캐시미어 스웨터 하나에 200만원이 넘는 고가로 주 고객 연령층이 높았던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올해 청담점의 2030세대 고객이 2019년보다 80% 넘게 증가했다. 이탈리아의 패션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매장이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구찌도 지난 5월 23년만에 신명품 거리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2호 단독 매장 ‘구찌가옥’을 오픈했다.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인증 사진 촬영을 권유하는 등 MZ세대를 사로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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