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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격돌하는 유통大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대전이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와 롯데가 15년 넘게 지켜온 대전 상권에 현대와 신세계가 신규 매장을 열기로 하면서 치열한 상권 쟁탈전이 예상된다. 기존 업체가 상권 사수를 위한 점포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 짓는 가운데 신규 업체가 개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대전 유성구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연다. 지하 2층~지상7층 규모(영업면적 5만3586㎡)로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충청지역에 들어서는 최초의 대규모 아울렛이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첫 지방 점포다.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출점했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방 광역상권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첫 지방 출점지로 대전을 선택한 것은 지리적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북대전나들목(IC)·신탄진IC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아웃렛 주변에 자연을 테마로 한 4개의 대규모 공원이 어우러져 있다. 대전 이외에도 세종·청주·울산 등 충청권은 물론 전북·경북지역 등 지방 곳곳에서 오는 원정 쇼핑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전은 수도권에서 영호남 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요지인 만큼 유통 거점으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대전 유성구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28만3466㎡ 규모의 신규 점포를 출점한다. 천안점에 이어 충청권에 여는 두 번째 점포로, 충청권 전체를 배후 수요로 보고 명품 브랜드 등을 유치해 지역 1위를 탈환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전은 인구와 도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일한 광역상권”이라며 “시민들의 평균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외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리모델링이다.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5700여개를 설치해 빛으로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해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정비한다. 지난해 루이비통, 구찌 등 기존 명품 브랜드 매장을 리뉴얼한 데이어 11년 만에 식품관을 새단장해 ‘고메이494’를 열었다.이에 경쟁 업체들은 분주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전 상권에서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롯데백화점 대전점, 세이백화점 3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한화갤러리아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초우량고객(VIP) 클럽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1위를 탈환한 경험이 있는 신세계백화점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내년까지 해외 명품브랜드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전에서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외관 공사도 마무리해 대전 랜드마크 건물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05080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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