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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열전⑤]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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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나이가 내년이면 80세(1943년생)가 되면서 신세계그룹 후계자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인수합병(M&A)에도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남매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후계자에 대해 대개는 정용진 부회장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정유경 총괄 사장도 동급 수준에서 주목해야 한다"며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를 맡는 남매 경영체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경 사장은 당초 후계자에서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해 9월 이명희 회장이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8.22%씩을 증여하면서 후계자로 부각됐다. 

이명희 회장의 지분 증여로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세계그룹은 사실상 남매에 의한 ‘3세 경영체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명희 회장은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남매 경영'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은 그간 정용진 부회장이 전면에서 후계자로서 각인됐지만 정유경 사장과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
특히 정용진 부회장에 이어 정유경 사장도 올해 들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후계자로서 경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재계 안팎의 시선이 따른다. 

'남매 분리 경영'은 호텔 부문에서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조선호텔은 이마트 부문으로 편입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랜드조선 부산’ 개관에 이어 12월에는 판교에 ‘그래비티’, 올해 1월에는 제주도에 신규 호텔을 오픈했다. 지난 5월에는 5성급 럭셔리 호텔 ‘조선 팰리스’를 서울 강남 역삼동에 오픈했다. 

정유경 사장은 오는 8월 대전신세게 엑스포점 옆에 신세계백화점 자체 호텔 브랜드인 5성급 호텔 ‘오노마’를 개관한다. 그간 자회사 센트럴시티를 통해 'JW메리어트' 1곳만 위탁운영을 해왔으나 자체 호텔 브랜드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SK와이번스 인수 'SSG랜더스' 창단...정유경, 스위스퍼펙션 지분 인수

인수합병(M&A)도 경쟁적으로 활발해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월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데 이어 유통업계 최대 매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향후 4년 동안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네이버 지분 맞교환,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 패션 온라인몰 W컨셉 인수 등에 5조원을 투입했다.. 또 투자금액 1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 전량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사장은 화장품 사업 확장 차원에서 국내 보톡스 필러 1위 업체인 '휴젤'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달 스위스 유명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인 스위스퍼펙션을 통해 중국 상류층 소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스위스퍼펙션 지분을 249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인수한 첫 사례다. 



정용진 부회장 [출처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경영 스타일에서 차이가 크다. 정용진 부회장은 적극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할 정도로 고객친화적 경영을 했지만 정유경 사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며 조용한 경영을 해왔다. 정유경 사장이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1996년 입사 20년만인 2016년 12월 신세계 대구점 오픈식 현장이 최초였고, 이후에도 공식 등장은 드물었다.

사실 '은둔형 경영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가에서 일반적이었으나 정용진 부회장이 이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06년 정유경 사장이 신세계조선호텔 상무일 때 부회장 직위에 올라 당시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런데 2015년 정유경 사장이 신세계그룹의 양축 중 하나인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당초 이명희 회장은 자녀들의 경업수업 초반부터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와 스타필드를, 정유경 사장에게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겼다는 점에서 남매 경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2016년 4월, 남매간 주식교환을 통해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만,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 주식만 보유하게 됐다. 당시 해당 주식 거래를 통해 만들어진 지분 비율은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8.22%씩 가진 최대주주를 유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만 9.83%를 가진 이마트 2대 주주,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 지분만 9.83% 가진 2대 주주로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명희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로 경영에 참여해 신세계그룹을 이끌며 성장시켰다.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사장, 즉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에 입사했다. 정유경 사장은 1년 늦은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옮겼다. 

정용진 부회장은 유명배우 고현정씨와 1993년 결혼 후 1남1녀를 뒀다. 둘은 2003년 이혼했다. 정 부회장은 2011년 5월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고 한상범씨의 딸 한지희씨와 재혼했다. 한지희씨와 사이에서 2013년 이란썽 쌍둥이를 얻어 2남2녀가 됐다.

정유경 사장은 2001년 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과 결혼했다. 문성욱 부사장은 2004년 신세계 기획담당 기획팀 부장으로 신세계그룹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후계자 열전⑤]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영토확장...이명희 회장의 선택은 - 녹색경제신문 (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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