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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폐업하는 호텔, 매수자는 부동산 ‘큰손’

  • 신축부지매매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공식 홈페이지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대지 9968㎡)’은 이달 31일까지만 영업하고 폐업한다. 이 호텔은 1982년 ‘반포 팔래스호텔’로 시작한 강남 최초 특급호텔(5성급)이다. 2015년 연매출 346억원에서 2019년 연매출 406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작년엔 매출이 뚝 떨어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280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소유주 서주산업개발으로부터 3501억원에 호텔을 매수한 곳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시행사 더랜드다. 더랜드는 이 호텔이 고속터미널역 인근 입지라는 점에 주목해 매수했고, 고급 공동주택으로 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랜드 관계자는 "호텔을 철거한 뒤 고급 주상복합이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계약을 마무리한 지 얼마 안 돼 개발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1980년 지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호텔(대지 7011㎡)’도 코로나 여파로 41년 만에 폐업 기로에 놓였다. 현대건설·하나대체투자운용·알비디케이(RBDK)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오는 3월 크라운관광호텔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한남뉴타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나인원 한남’과 같은 고급 아파트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해 "본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랜드호텔. /공식 홈페이지
국내 대표적인 시행사인 MDM그룹도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랜드호텔(대지 1만1643㎡)’을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으로부터 2400억원에 매입했다. 이 호텔은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있는 5성급 호텔이다. 1996년 문을 열었지만 인근에 신축 호텔들이 들어서며 코로나 여파 직전인 2019년 12월 폐업했다. MDM그룹은 이 호텔을 49층 규모 생활숙박시설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MDM 관계자는 "기존 호텔을 철거하고 신축해 개발할 것"이라면서 "어떤 용도로 개발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경남호텔(대지 3633㎡)도 지난해 2월 시행사 더랜드영에 760억원에 매각되며 폐업했다. 1984년 지어진 건물로 한때 나이트클
 

럽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더랜드영은 2024년 준공 목표로 이곳을 오피스텔 390실과 상업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행사나 건설사 등 부동산 큰손들이 호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울 알짜 입지에 개발할 만한 땅이 점차 줄어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유명 호텔은 대부분 입지가 좋은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다"면서 "대지면적도 꽤 넓어 개발하기에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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