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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표 공급 신호탄에… 재개발 기대 안고 몸값 뛰는 빌라

연초부터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층의 매수 행렬에 정부의 공공재개발 등 정비 사업에 대한 기대로 몰린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도심 내 저층 주거지와 역세권 고밀 개발 위주의 공급 정책을 예고하면서 역세권 지역에 있는 빌라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17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서울 시내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 건수는 총 684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366건)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해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 건수가 5만7607건으로 7만9937건이었던 아파트 매매의 72%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연립·다세대주택 매매는 지난 연말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 시내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 건수는 4622건으로 전달(4268건)보다 약 8% 증가했다. 부동산 실거래 등록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 건수는 5000건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공공재개발 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8·4 대책 이후 빌라 가격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6월만 해도 0.06% 상승에 그쳤지만, 8월 들어 0.23%로 치솟았다. 9~10월에 0.19%, 0.15%로 가라앉는 듯하다 11월과 12월 다시 0.18%, 0.19%로 증가 폭을 키웠다.

 


서울 빌라가 들썩이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워진 서민들이 빌라 수요로 몰리고 있고, 정부의 공공재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도 빌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2.32% 상승했다. 게다가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세 시장 역시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실수요층 사이에서 빌라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 강서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신혼부부 중에서도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 신축 빌라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저층 주거지 위주로 공급을 늘리겠다고 한 정부 정책이 구축 빌라에 대한 투자 수요를 촉진한 측면도 있다. 지난해 11월 공모를 마감한 공공재개발 시범사업에 기존 정비구역 14곳과 신규·해제구역 56곳이 신청서를 낸 것만 봐도 시장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8.18% 상승했다. 이는 전년 대비 8.87% 올랐던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폭이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508건)와 강서구(368건), 송파구(325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74511&code=11151500&sid1=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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