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한국경제TV 구성원 사옥 이전에 반발하는 이유

  • 사옥매매,사옥이전

한국경제신문(대표이사 사장 김정호)이 한국경제TV(대표이사 사장 이봉구)에 신문사 사옥으로의 입주를 요청하자 한국경제TV 내부에서 반발이 나왔다.

이봉구 한국경제TV 대표이사는 지난 7일 전 직원에게 메일로 “회사는 오랫동안 대내외 의견을 수렴하고 신중한 검토와 논의를 거친 끝에 사옥을 중림동 한경미디어그룹 빌딩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실천 과정에 착수키로 했다는 점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한국경제신문사 사옥. 사진=한국경제 홈페이지.
이 대표는 중림동 사옥 이전 작업을 “올해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20여년간 머물렀던 정든 공간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는 분들도 있고, 꼭 중림동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순조로운 사옥 이전과 회사의 화합 및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TV가 한국경제신문 사옥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은 지난해 8월 불거졌다. 지난해 3월 김정호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한국경제TV를 중림동 사옥에 입주시키자는 이야기를 꺼냈고 사옥 이전이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언론노조 한국경제TV지부는 ‘중림동 사옥 이전’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닷새간 진행됐다.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가운데 127명이 참여해 110명이 반대했다. 찬성은 17명, 무효는 0명이었다. 86.6%가 반대에 표를 던졌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언론노조 한국경제TV지부는 “사옥 이전은 직원들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사옥 이전TF 논의 내용을 전 직원들과 공유하고, 사옥 이전에 대한 전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상암 신사옥을 포기하려는 이유를 타당하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경제TV 구성원들이 사옥 이전에 민감한 이유는 뭘까. 한국경제TV는 상암동에 사옥을 갖고 있다. 현재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경제TV는 올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동DMC디지털큐브’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상암동 사옥이 버젓이 있는데 한국경제신문에 연간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임대료를 지급하며 ‘셋방살이’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상암DMC디지털큐브는 엔에프컨소시엄(주)이 만들었다. 한국경제TV는 엔에프컨소시엄(주) 지분을 30% 소유하고 있다.

엔에프컨소시엄은 지난 2007년 12월24일 공시한 상암DMC 용지공급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PFV)이다. 한국경제TV 외에 한국경제신문이 15%, 조선일보사가 30%, 디지틀조선일보가 5%, 메가스터디가 15%, 미래에셋생명이 5%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한국경제TV 리포트를 통해 “한경미디어그룹이 새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 요람이 되는 곳이 바로 상암DMC디지털큐브라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경제TV가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방송으로 더 발전해나가는 데 상암DMC디지털큐브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관계자는 12일 미디어오늘에 “사옥 이전은 경영상의 판단이다. 노조와 상의하고 절차를 거치면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긴 하겠지만 경영상 판단이라 직원들에게 동의를 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힌 뒤 “언론환경이 굉장히 변하고 있다. 신문은 계속 신·방 겸영을 하길 원한다. 신문과 방송이 시너지를 내려면 한 건물에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경미디어그룹이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많이 내놓고 있다. 온오프 매거진인 ‘한경바이오인사이트’는 한경닷컴과 한경신문, 한경매거진 등이 함께 만들었다”며 “그동안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한국경제TV와는 협업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암동 한국경제TV 사옥은 이미 공영쇼핑, TV조선 등이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설령 공간이 있다고 해도 같은 건물에서 시너지를 내는 게 맞다”며 “경제방송으로서의 정체성도 지키고 신문과 충분히 시너지를 내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게 좋다. 각자도생하자는 건 시대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구성원 사옥 이전에 반발하는 이유 - 미디어오늘 (mediatoday.co.kr)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