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운용사 3色 경쟁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사 ‘톱(TOP)3’로 꼽히는 이지스·코람코·마스턴 자산운용이 자존심을 건 대결에 한창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하반기 리츠·오피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세 회사의 경쟁구도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향후 투자 성적에 따라 하반기 명암(明暗)이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리츠 부문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코람코(KORAMCO)는 주특기인 리츠 상장에 이어 호텔·환경개선펀드 등 새로운 상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색깔 내기에 시동을 걸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오는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직영주유소를 매입해 설립한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할 계획이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직영주유소 187곳이 리츠에 담길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6%대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람코 ‘투자 다변화’ 마스턴 ‘광폭행보’ 눈길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3월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조성한 3100억원 규모 환경개선펀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국내 호텔을 전문으로 매입하는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기획 중이다. 코로나19로 밸류에이션이 출렁이는 국내 호텔이 매입 대상이다. 펀드 목표 설정액은 1000억원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펀드레이징(자금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코람코 관계자는 “자산운용과 자산신탁 두 회사가 올해 모은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자금이 약 2조원(자산운용 1조2000억원·자산신탁 8500억원 규모)을 웃돈다”며 “하반기에 사업 구체화를 거쳐 차례로 집행에 속도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000150)타워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스턴자산운용은 거침없이 덩치를 키우면서 업계 ‘신성’(新星)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13개 점포(9524억원)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2500억원) △신세계 판교호텔(1911억원)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 제2사옥(628억원) 매입에다 일부 자산에 대한 생활형 숙박시설(오피스텔) 준공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스턴은 아울러 올 여름 국내 최초 해외부동산 재간접 리츠인 ‘마스턴프리미어 제1호’ 리츠(프리미어 1호 리츠)에 대한 상장 작업도 진행 중이다. 프리미어 1호 리츠는 프랑스 ‘크리스탈파크’(Crystal Park)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담는 리츠다. 빌딩을 직접 매입하는 게 아니라 아니라 수익증권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구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 회사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앞세워 야심차게 포트폴리오(투자목록)를 꾸리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향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 회사는 리츠나 펀드 등 부동산 투자에서 타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신규 리츠를 꾸린다는 공통점이 있는 상황에서 상장 이후 수익성 추이에 따라 세 회사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79206625806968&mediaCodeNo=257&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