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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팔고 무급휴직 들어가는 유통家

코로나19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부침을 겪고 있는 면세점, 호텔, 패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자산을 매각하거나 무급·유급 휴직에 들어서고 있다. 주로 유동성 확보가 목적으로, 코로나 정국이 끝난 이후에도 오프라인 업체의 업황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 상황 대비를 위한 현금을 쌓아두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도미노 휴직 행렬의 시작은 면세 및 호텔 등 관광 산업에서 시작해 일반 소비재 유통 판매 업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주 4일제나 주 3일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신라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주 4일제를 실시했다. 6월부터는 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월급의 70~8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신라면세점도 1분기 매출액이 8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줄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4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업계의 위기는 연관 업계인 호텔업계에까지 번졌다. 호텔롯데는 임금피크제 대상자인 만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급여의 50%를 반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임원들도 급여의 20%를 반납키로 했다. 

◇ 롯데마트 무급휴직에 15개점포 폐점···패션업계도 매장 폐점에 임금 반납 이어져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휴직 행렬은 대형마트로까지 번지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 탓에 이커머스에 밀려 매출액이 고꾸라진 대형마트는 직원 휴직이나 자산 매각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에 돌입한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들은 연말까지 20일이나 30일 중 기간을 정해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창사 첫 무급휴직이라는 결단을 내린 이유는 그만큼 대형마트의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지난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 대비 -6.5%를 기록했다. 온라인 신장률은 42.5%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오프라인 신장률이 -9.2%로 역성장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올해 15개 점포를 정리한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3개 점포에 대한 유동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유 역시 실적 부진이다. 홈플러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FY2019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홈플러스 임원들도 창립 이래 최초로 3개월 간 급여의 20%를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영업실적 악화 등 악재로 인한 직원과의 고통 분담 차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와 인력 규모로 회사를 키워가던 과거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도 반전의 기미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미래를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상황도 비슷하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하고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키로 했다. 브랜드 구조조정뿐 아니라 임직원 임금 반납 등으로 긴축 경영에도 돌입한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임원들은 다음달부터 임금의 10~15%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1일부터 전 직원의 근무 체계를 주5일제에서 주4일제로 전환한다.

코오롱FnC도 전체 임원 27명이 6~12월 임금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LF 역시 지난 3월에 임원들이 급여 30%를 반납한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패션 브랜드 지유(GU)도 오는 8월 전후로 오프라인 매장 전점의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이는 한국 상륙 약 2년여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