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오픈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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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앞둔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롯데관광개발 |
올 하반기 예정된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제주도 ‘드림타워’ 개장을 앞두고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의 오랜 꿈이었다. ‘제주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월드클래스급 복합 리조트’ 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71년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1974년 국내·외 여행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관광개발과 국내·외 여행알선업, 항공권 판매대행업, 전세운수업 등 종합여행그룹으로 거듭났다. 올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여행사업 86.6% ▲카지노 10.4% ▲분양대행 0.1% ▲기타 2.9% 등이다.
드림타워 사업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롯데관광개발의 계열사 동화투자개발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녹지그룹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롯데관광개발은 2014년 정관 개정을 통해 카지노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동화투자개발은 2015년 9월 녹지그룹에 사업부지(2만3301㎡)를 1920억원에 매각하면서 카지노호텔 소유를 위해 계약금 1000억원을 녹지그룹에 우선 지급했다. 이후 롯데관광개발은 2015년 10월 동화투자개발로부터 카지노호텔 계약금 1000억원을 현물 출자받기로 했다고 공시한다. 이후 드림타워 소유권이 동화투자개발에서 롯데관광개발로 넘어간다.
이로써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의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쇼핑몰 등 전체면적 30만2777㎡의 59.02%를 소유하게 된다. 현재 드림타워 지분은 각각 공동시행사인 롯데관광개발이 59%, 녹지그룹이 41%를 갖고 있다.
드림타워는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 유한공사(CSCEC)가 시공을 맡아 2016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2018년 8월 파라다이스그룹이 운영하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두성)’를 149억원에 인수한 후 상호를 ‘LT카지노(엘티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고 35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카지노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관련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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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민준 기자. |
드림타워는 착공 이후 핵심사업인 카지노 허가 작업과 사업비 조달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롯데관광개발이 이미 2014년에 정관 개정을 통해 카지노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카지노 허가를 위해선 절차적인 기준인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를 통과할 필요가 있다.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는 지역사회 영향, 지역사회 기여, 도민 의견수렴 등 3개 분야로 나눠 10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올해 3월 롯데관광개발은 이 중 300점이 배정된 지역사회 기여 분야와 관련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지역사회 기여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 대상 사업자는 허가 신청일 60일 전까지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서를 작성해 제주도에 제출해야 한다. 김병주 롯데관광개발 홍보실장은 “현재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영향평가서 제출 일자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사업비 조달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드림타워의 총사업비는 1조6000억원 규모로 각각 롯데관광개발과 녹지그룹이 부담하는 사업비가 1조원, 6000억원 규모다.
이중 롯데관광개발은 2017년 8월 전환사채(CB)를 통해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2018년 10월에는 유상증자에 성공해 2158억원, 2019년 9월에는 해외CB를 통해 71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4월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토지·건물을 담보로 대출확약서(LOC)를 통해 65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자금조달 성공으로 준공 후 납부하게 될 토지·건물 인수 잔금은 물론 인테리어 공사비 잔금과 향후 운영자금까지 모두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금난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를 종식시킨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담보가치가 확실한 데다 제주지역 핵심 관광명소로서 상징성과 미래 가치가 충분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연간 24개 객실을 사용하는 투자자에게 분양가(3.3㎡당 1700만원)의 5%를 20년 동안 확정수익으로 지급한다. 객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연 6% 확정수익을 보장한다.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개인 및 한국인에게만 분양하고 있다. 녹지그룹은 호텔레지던스 객실 850개 분양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증권가에서도 드림타워의 카지노 확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랜드 오픈이 가시화된다면 실적은 퀀텀 점프할 것으로 전망한다. 드림타워는 올해 3분기 중에는 인허가를 모두 마무리하고 무난히 정상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림타워는 오픈 후 약 3000개의 일자리 창출, 제주도 세수 증대 등 경제적 이점이 크기 때문에 인허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단순 카지노가 아닌 도심형 카지노 복합 리조트라는 장점으로 인해 고객이 늘면 카지노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쟁사인 제주신화월드보다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할 기업”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노형오거리에 자리 잡은 드림타워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30만3737㎡)이자 최고 높이(38층·169m)로 건설된다.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달하고, 높이는 현재 제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의 2배 수준이다. 아울러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는 1600개의 올스위트 객실과 14개의 레스토랑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그랜드하얏트가 운영하기로 돼 있어 침체에 빠진 제주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지노 기업들의 매출 상당 비중은 VIP고객에 의존한다. VIP고객은 여행의 목적을 카지노에 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카지노 사업은 지리적 위치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주도는 중국 동북부 주요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여행지이며 중국인 관광객이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해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
드림타워는 제주국제공항에서 3km(5~10분), 제주국제여객터미널로부터 7km(20분)에 불과하다. 최재호 연구원은 “제주 드림타워는 제주국제공항과 제주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워 VIP고객들이 이용하기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갖췄다”며 “신제주 중심지인 노형오거리에 위치하고 반경 600m 이내에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자리 잡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집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