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소비 업종 판도…실외 골프장 뜨고 유흥주점 쇠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실외 골프장이 뜨고 유흥주점이 쇠락하는 등 우리나라 소비 업종의 판도가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9월과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 1∼9월의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을 비교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 코로나 방역에 실외 골프장 '호황'…철학관도 '북적'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실외 골프장과 더불어 테니스장이었다.
테니스 또한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내 테니스장에 수강생이 몰려 특수를 누렸다.
혼밥(혼자 밥 먹기) 또는 대용식 관련 도시락, 베이커리, 떡 관련 신규 가맹점도 이 기간 각각 37%, 7%, 10% 늘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집밥 수요 증가와 일상의 외주화 경향으로 반찬 가게도 23% 증가했다.
배달과 연관된 가맹점인 피자, 햄버거 가게도 이 기간 43%와 78% 급증했다.
자동판매기 등 무인결제 신규 가맹점은 무려 440% 폭증해 코로나19에 따른 무인화 바람을 느끼게 했다.
1인 가구 및 재택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 및 식물 키우기도 소비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기간 애완동물 신규 가맹점은 25% 늘었고 꽃집과 수족관도 각각 11%와 5% 증가했다.
독서실 프리미엄 1인실 수요 증가로 해당 시설을 갖춘 스터디카페 체인점이 늘면서 이 기간 관련 신규 가맹점이 31% 증가했다.
재택근무 기간 성형 수요 등이 늘면서 성형외과도 이 기간 39%, 안과는 30% 각각 늘었다.
마스크 사용으로 색조보다 피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탓인지 피부·체형관리 관련 신규 가맹점 역시 4%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심리적 불안이 커진 탓인지 무속·철학관과 심리 상담 관련 신규 가맹점이 각각 5%와 25% 늘었다.
◇ 여행·유흥업 '울상'…화장품 판매·PC방도 외면받아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여행사와 더불어 유흥주점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이 문을 닫아걸어 관광여행사 신규 가맹점은 조사 대상 기간에 70%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 제한 등으로 일반 유흥주점과 룸살롱·단란주점은 신규 가맹점이 각각 52%와 53% 급감했다.
모임이 줄어들고 재택 확산으로 뷔페와 패밀리 레스토랑, 구내식당, 푸드코트도 각각 63%, 48%, 4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화장품 매출 저조의 영향으로 화장품 관련 신규 가맹점이 크게 줄어든 것도 주목할만하다.
화장품 방문 판매는 조사 기간 55%, 화장품점은 21% 감소했다.
밀집된 공간에서의 소비도 직격탄을 맞았다.
PC방과 노래방, 당구장의 신규 가맹점은 이 기간 각각 68%, 42%, 43%가 줄었다.
사우나·목욕탕과 결혼 서비스도 각각 40%와 37% 감소했다.
언택트(비접촉)에 따른 온라인 패션 플랫폼 활성화로 옷 관련 전 업종의 가맹점 신규 개설이 감소했다.
양품점이 이 기간 70% 줄어 타격이 컸고 양복과 가방·핸드백도 각각 33%와 39% 줄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11160974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