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건축구역 노리자”… 신반포19차·25차, 통합재건축 첫발
서울 서초구 신반포19차와 신반포25차가 6년여간 논의했던 통합재건축에 마침내 합의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9차 재건축조합과 신반포25차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통합재건축 합의서를 작성하며 공식적으로 통합재건축의 닻을 올렸다. 이달 중 통합재건축조합 임원과 대의원을 새로 뽑고 내년 1월 통합조합 설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잠원동에서 총 4개 단지의 통합재건축이 시작된다. 신반포25차(169가구)는 소규모 나홀로단지인 한신진일빌라트(19가구), 잠원씨제이빌리지(17가구)와 함께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신반포19차(242가구)까지 합류하며 총 4개 단지가 재건축 동맹을 형성한 것이다.
각 단지는 해당 단지 부지 안에서 재건축된 아파트를 배정받는 이른바 ‘제자리 재건축’을 통합재건축의 방향으로 삼았다. 통합단지의 설계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재심의를 거칠 계획인데, 전체 통합부지에서 최적의 설계를 찾되 원칙적으로는 각 단지 조합원이 신축아파트에서도 각 단지가 위치한 곳에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각 단지는 개발이익과 비용을 별도로 정산하는 독립정산제를 도입하고, 재건축을 추진하며 이미 사용한 사업비와 운영비를 단지별로 부담하자고 합의했다.
신반포19차·25차는 통합재건축으로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이 최대 20% 늘어나고, 건축물 높이 제한 완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별건축구역이란 도시경관 등에 필요할 경우 사업별 특성에 맞게 조경이나 건폐율과 용적률, 대지 내 공지, 건축물 높이 제한, 주택건설기술 규정 등 건축기준을 완화해 특례적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원베일리 등 강남권 아파트 상당수가 이 제도를 적용받아 재건축됐다.
신반포19차·25차는 아울러 통합재건축을 통해 보다 대규모 단지를 지으며 준공 이후 매매시장에서 가치 상승을 노릴 수도 있다. 통상 대규모 단지가 대지가 넓은 만큼 조경에 유리하고 커뮤니티 시설 등 인프라 조성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단지 규모는 도계위 심의를 지켜봐야겠지만, 단순 산술 계산하자면 신반포19차는 352가구, 신반포25차·한신진일·잠원씨제이빌리지는 312가구로 통합 시 664가구 규모로 커진다.
그러나 통합재건축은 단지별, 동(棟)별로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사업을 둘러싸고 다른 단지 주민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경우 도중에 갈라서며 독자 재건축을 추진하는 일도 흔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면 사업지가 넓어지며 단지 디자인이나 동 배치가 보다 여유롭게 나올 수 있다”면서 “이해관계 협의만 제대로 된다면 통합재건축이 정비사업에선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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