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서남북 자전거로 연결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발표한 사통팔달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실행하기 위한 작업을 올해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서울 시내 곳곳이 자전거도로로 연결되는 박원순표 자전거혁명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하면서 "올해를 '자전거 혁명’의 원년으로 삼아 자전거대동맥의 핵심 네트워크 23.3Km를 2021년 말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940Km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Km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 서울 도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간선망'과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지선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율'과 '교통수단분담률'을 각각 자전거 선진국 수준(코펜하겐 5.7%, 암스테르담 4.7%)인 7%, 15%까지 높여 서울시내 어디든 자전거로 막힘없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번 계획은 크게 4대 분야, 15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4대 분야는 △주요 간선도로망(선도구간) 신설 구축 △기존 자전거네트워크 단절구간 연결 및 시인성 개선 보완 △대중교통 연계 확장 △시민정책참여 확대 강화다.
우선 2021년 상반기까지 한강대로(서울역 교차로~한강대교 북단, 왕복 8.4km)와 청계천로(청계광장~고산자교, 왕복 11.88Km)에 총 16Km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1~2차로 차로 다이어트 등을 통해 폭 2m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상반기 완성이 목표다. 이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면 올 연말 완성될 '세종대로 자전거 전용도로'(1.5km)와 연계해 광화문부터 용산~노들섬~여의도와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심권 남북축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또, 용산공원과 여의도공원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로'구간은 올 연말까지 청계천을 사이에 둔 청계천로 양방향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차도·보도 축소없이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간 단차를 활용해 설치한다. 또, 청계천과 이어지는 성북천, 정릉천의 기존 자전거도로와도 각각 연결돼 고려대, 성신여대 등 동북권 대학교 밀집지역으로 자전거 이동이 쉬워진다. 이렇게 되면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을 거쳐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되고, 도심(문화‧관광)-동북권(대학)-한강·서울숲(스포츠·레저)을 한 번에 잇는 '삼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동서남북을 막힘없이 연결하는 자전거대동맥이 구축되는 것. 주요 간선망 신설과 함께 한강교량을 통한 강남·북 자전거길 연결에도 나선다. 현재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6개 교량에 이어 2021년 말까지 추가로 6개 교량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이동성을 대폭 확대한다. 특히 6개 한강 교량은 단순 이동을 넘어 서울식물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주요 공원과 연결하는 가족친화형 자전거 관광루트를 만든다. 청계천로-정릉천 연결구간의 경우 항구 위 공간을 활용한 코펜하겐의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 같은 자전거 고가도로 방식의 이색 자전거도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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