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카카오 사옥 '매각 불공정' 의혹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 H스퀘어'(카카오 판교 오피스)가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건물을 관리해 온 코람코자산신탁이 입찰 참여사의 제안 정보를 활용해 매수에 나서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판교 H스퀘어 매각 공개 입찰에 5개사가 참여했다. 입찰 참여사 중 한 곳은 코람코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에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이 맡고 있다.
판교 내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들어선 이 건물은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5140㎡ 규모다. 총 7개층을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는 2007년 H스퀘어를 개발하기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판교에스디투를 세웠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총 600억원(자본금)을 PFV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는 15년간 이 건물을 관리해 왔다. 업계에서는 코람코가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공정성 시비에 휩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람코가 정한 매각 주관사를 통해 입찰가격, 거래 조건 등 제안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업계에서는 매각 작업을 관리하는 사실상 매도자가 매수자로 나섰다는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숏리스트(적격후보자) 발표 때 기존 주주들에게 입찰자들의 가격, 입찰 조건 등에 대한 정보 제공 없이 2일 입찰자에 대한 인터뷰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람코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될 경우 기존 주주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가 우선주 100%에 다시 참여하는 구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람코는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하나금투 빌딩에서도 비슷한 상황 때문에 매각을 철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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