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150억…'코로나쇼크' 하나투어, 본사도 팔았다
당기순손실 2203억원으로 적자 폭 1743.5% 확대…인사동 본사 건물 지분 940억원에 매각 결정
코로나19(COVID-19)가 낳은 '여행 보릿고개'로 국내 여행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국내 대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하나투어도 최악의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1년 내내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하나투어는 본사 건물도 매각키로 결정했다. 2일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96억원으로 82.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203억원으로 적자 폭이 무려 1743.5% 확대됐다. 지난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확보한 1300억원의 실탄을 써보기도 전에 소진될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예견된 실적쇼크다. 주력사업인 패키지(PKG) 여행을 비롯, 해외여행 사업 전반이 '셧다운' 되며 고꾸라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 2월부터 각국 여행 규제가 지속되며 △상용(비즈니스) △공용(공무) △유학·연수 △기타(나머지+승무원) 등을 제외하고 여행 목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단순 관광 수요가 '제로(0)'에 수렴하면서다. 실제 하나투어의 패키지(PKG) 상품 송출객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해 송출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2% 줄어든 24만1434명에 불과했다. 발 묶인 해외 거주자나 장기체류자, 비즈니스 수요 정도만 있었던 셈이다. 코로나19 전 2019년에 3월 한 달에만 26만9687명을 해외로 보냈단 점에서 연간 송객 실적이 평년 비수기에도 못 미치는 결과는 낸 것이다.
하나투어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부터 3월부터 3개월 간 유급휴직을 진행한 뒤 6월부터 필수인력 300여명을 제외한 전 직원 무급휴직을 진행 중이다. 그나마 6~11월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텼지만 이마저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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