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왕·창' 호재에 들썩이는 수도권 집값

'왕·창' 호재에 들썩이는 수도권 집값
 

강일동 일대에 지하철 호재가 처음은 아니다. 광역교통개선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이미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안이 담긴 서울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왕숙지구 교통대책 발표 이후 관심이 부쩍 늘면서 매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B공인 관계자 역시 "9호선이 강일을 넘어 왕숙까지 연장되면 그동안의 '끝동네'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많다"는 설명이다.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강일동에서는 '84㎡(전용면적) 1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가 속출했다. 지난달 9일 강일리버파크 7단지가 10억1000만원에 손바뀜된 데 이어 12일에는 4단지가 10억원에 실거래됐다. A공인 대표는 "현재 84㎡ 호가는 11억원까지 올라 있다"고 전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 집값도 오르는 조짐이 보인다. 9호선이 왕숙지구는 물론 다산신도시도 지나갈 가능성이 큰 데다 8호선 연장 별내선이 별내신도시를 관통해 4호선 연장 진접선과 이어질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산신도시 '힐스테이트 다산' 84㎡는 지난달 5일 9억9500만원에 실거래되며 10억원을 목전에 뒀으며 '다산 펜테리움 리버테라스 1차'도 9억5500만원까지 거래가가 치솟았다. 이 지역 C공인 관계자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의 계획도를 본 집주인들이 바로 호가를 1억~2억원씩 올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별내신도시 역시 '별내 아이파크 2차'가 지난달 22일 8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한달만에 1500만원이 뛰는 등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양창릉 광역교통개선대책 (제공=국토교통부)

고양창릉 광역교통개선대책 (제공=국토교통부)

 

고양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도 인근 향동지구 집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향동지구는 그동안 서울시계에 접해 있음에도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던 곳이다.

하지만 새절역~향동~창릉~고양시청을 잇는 고양선이 가시화되면서 이 일대 집값도 급등세다. 고양선이 개통되면 6호선과 서부선을 통해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이용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향동지구 'DMC리슈빌더포레스트' 84㎡ 실거래가는 최근 10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전철망 확충은 파급력이 커 부동산 시장에 확실한 호재"라며 "다만 위례신도시 사례처럼 사업 지연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매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ttps://www.asiae.co.kr/article/development-sell/2021010511273725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