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도 호텔도 ‘완판’…스타벅스 덕보는 신세계 계열사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스타벅스와의 협업에 웃고 있다. 비슷한 업종과의 경쟁 속에서 ‘스타벅스 끼워넣기’로 연달아 마케팅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1일 쓱닷컴은 지난달 25일 스타벅스 온라인샵 문을 연 뒤 새벽배송의 주문량과 매출, 신규고객이 덩달아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29일 5일 동안 쓱닷컴의 새벽배송 주문 건수는 전주와 비교해 10%, 매출은 20% 늘었다. 스타벅스샵이 열린 바로 다음날인 26일 새벽배송 매출은 일주일 전인 19일과 견줘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쓱닷컴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고객 수도 80% 넘게 폭증해, 스타벅스로 인한 고객 유입 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샌드위치 등을 구매하려고 쓱닷컴의 새벽배송을 처음 이용하기도 하고 다른 상품까지 함께 샀다는 것이다. 또 쓱닷컴 스타벅스샵에서만 단독 판매한 ‘콜드컵’ 5천개가 5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조선호텔의 레스케이프호텔도 지난 여름 ‘서머레디백 인기’를 등에 업고 패키지 상품을 내놔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지난 6월 레스케이프호텔은 숙박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여름 사은품인 레디백을 무료로 제공하자, 코로나19로 호텔업계가 울상 짓던 상황에서도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이 줄을 이은 것이다. 전국적인 레디백 품귀 현상 덕분이었다. 레스케이프호텔은 약 한달 만에 패키지를 ‘조기 완판’하며 톡톡한 효과를 봤다.
이마트나 스타필드 등 계열사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도 스타벅스 수십곳이 입점해 ‘집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도 매장 구경을 하다가 매출로 이어질 수 있어 확실한 집객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이마트와 미국 본사가 각각 지분을 50%씩 보유한 합작사로 설립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만 1조8696억원을 냈다. 일년 전과 견줘서도 22.8% 성장하며 국내 커피업계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국에 매장 1480곳을 보유한 스타벅스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사업에도 시동을 걸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9722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