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유·스퀘어 매각·개발 검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확충을 위해 광주 종합 터미널인 유·스퀘어 매각이나 개발 검토에 나섰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최근 지주회사인 금호고속 소유인 광주버스터미널인 유·스퀘어 10만여㎡ 부지 매각이나 개발하기 위해 해당 부지의 가치를 산정할 컨설팅 회사 선정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 항공 팔기가 어려워지고 2021년 1월 산업은행에서 빌린 1,300억원의 상환을 앞두고 있어 자금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스퀘어 부지는 광주 도심 노른자 땅이어서 매각 매물로 나오면 건설사뿐만 아니라 세입자인 광주신세계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2013년 보증금 5,270원을 금호고속에 내고 오는 2033년 6월까지 20년 임차권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2년 백화점 건물을 임대해 영업해오던 인천종합터미널의 소유권이 롯데쇼핑으로 넘어가 한 차례 경쟁사에 패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유·스퀘어 부지 매각 매물이 나와 또다시 경쟁사가 인수전에 참여하면 광주 신세계가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즉시 매각보다는 계열사에 건설사인 금호산업이 있어 선 개발 후 매각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금호산업은 부동산 컨설팅 회사 등에 이 부지를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스퀘어 개발이냐 매각이냐 결정권은 채권단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스퀘어 부지가 운수시설이라는 점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변경 인가를 받지 않고 터미널의 규모나 구조를 변경하기 어려워 개발허가를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민단체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터미널을 개발하려 할 때 해당 부지가 사유지가 아니라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주장해 매각·개발에 대한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 1층이 터미널 편의시설로 용도가 제한된 점도 이 같은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금호고속 고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 항공 매각 무산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여러 가지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유·스퀘어 매각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