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콕' 박혀있던 1분기, 호텔들의 성적표 이렇습니다
국내 최대 호텔체인 롯데호텔 1분기 영업손실 638억원…신라호텔, 신세계조선호텔도 100억원대 적자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쇼크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운데 코로나 악재의 한 가운데에 있는 호텔업계도 줄줄이 적자행진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일로다. 국내 최대 호텔체인 롯데호텔이 대표적이다. 호텔롯데가 이날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1분기 매출은 1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적자폭을 대폭 키웠다. 국내외 30개 호텔 1만1000여개의 객실을 운영하는 만큼 코로나 태풍을 정통으로 맞았다. 2월부터 국내 지역감염이 확산하며 호텔 발길이 뚝 끊기고 비즈니스 수요가 '제로(0)'가 된 데 이어, 3월부턴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번지며 해외 운영 호텔 상당수의 영업이 차질을 빚었다. 이에 롯데호텔은 지난달부터 국내 19개 사업장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뉴욕 심장부 맨해튼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롯데 뉴욕팰리스도 최소한의 근무 인원을 제외하고 90%에 달하는 인원에 대한 일시해고(layoff)를 단행키도 했다.
서울·제주신라호텔과 전국 각지에 위치한 신라스테이의 발길이 끊기며 호텔부문에서만 1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행사가 줄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의 발길이 끊기면서 80%대에 이르던 서울신라호텔 객실점유율(OCC)이 44%로 떨어졌다. 직전 분기 모처럼 흑자를 내며 실적 기대감을 높였던 신세계조선호텔도 여지 없이 적자를 냈다. 이마트에 따르면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은 1분기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453억) 대비 25.4% 줄어든 338억원에 그쳤다. 아픈 손가락으로 지적된 자체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 뿐 아니라 실적효자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과 부산도 맥을 추지 못하며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유동성 위기까지 거론되며 지난 3월에는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수혈 받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며 2분기 전망은 더욱 암담하지만 각 호텔들은 코로나 사태가 낳은 트렌드인 프라이빗·프리미엄에 집중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규호텔 오픈 등 계획했던 사업들도 예정대로 진행한단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