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물류센터에 베팅하는 블랙스톤 통해 보폭 넓히는 다이와하우스
블랙스톤, 다이와하우스로부터 물류센터 4개 5억 2,300만달러에 인수
日 이커머스 시장 한국, 중국 등에 비해 아직 비중 작아
코로나19 이후 성장 속도 빨라질 듯
다이와하우스도 물류센터 개발 계획 상향 조정
다이와하우스는 처음으로 외국계 사모펀드에 자산 매각
블랙스톤 통해 미국 물류센터 개발 사업도 확대
최근 블랙스톤이 5억 2,300만달러를 들여 일본 물류센터 4개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주 놀라운 뉴스는 아닙니다. 지난 몇 년 간 물류센터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산이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 성장이 한층 가속화되면서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블랙스톤도 그간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물류센터 투자를 많이 해왔고요. 다만 상대적으로 이커머스 성장 속도가 느렸던 일본에 투자했다는 점, 거래 상대방이 일본을 대표하는 부동산 회사인 다이와하우스공업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몇 가지 있습니다.
이커머스 침투율 낮은 일본, 향후 글로벌 큰손 투자 늘어날 듯
일본은 상대적으로 이커머스 침투율이 낮은 나라로 꼽힙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가 조사한 2018년 국가별 이커머스 시장침투율에 따르면 일본은 6~7%에 불과합니다. 중국(29.1%)이나 한국(17.5%)과 비교하면 아직 이커머스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커머스 국가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일본은 1,109억달러로 중국, 미국, 영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876억달러로 일본에 이어 5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큰데 성장 속도는 아직 느린 겁니다. 달리 얘기하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블랙스톤이 최근 일본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에도 일본 물류센터에 9억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도 이커머스 이용이 늘면서 향후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이와하우스도 지난 6월 2022년 3월까지 잡고 있는 중장기 경영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특히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대한 투자를 당초 3,500억엔에서 6,500억엔으로 85.7% 높여 잡았습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거점 물류센터를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향후 블랙스톤뿐만 아니라 글로벌 큰 손들이 일본 물류센터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랙스톤 통해 보폭 넓히는 다이와하우스
그런데 다이와하우스가 개발한 자산을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는 계열사가 운용하는 리츠에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합니다. 다이와하우스가 그간의 전통에서 벗어나 외국계 사모펀드에 물류센터를 매각한 것은 기본적으로 블랙스톤이 제시한 가격이 워낙 매력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더 자주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다이와하우스가 개발할 물류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글로벌 큰 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다이와하우스도 이 같은 시장의 수요에 부응해 개발한 자산을 외부 투자자에 매각하고, 회수한 자금을 새로운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이와하우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향후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블랙스톤이 앞으로 다이와하우스가 미국에서 물류센터를 개발할 때 정보 등을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블랙스톤과 다이와하우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서로에게 든든한 우군이 생긴 셈입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F94ZX1N